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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형사재판소, 우크라이나에 조사팀 파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 범죄 가능성 조사를 위해 42명으로 구성된 팀을 꾸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파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수사관, 법의학 전문가, 지원 인력 등 42명으로 구성된 팀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범죄 조사 진척과 우크라이나 당국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파견된 ICC 조사팀은 전쟁 범죄 행위를 목격한 증인들을 인터뷰하고 증거를 확보, 분석할 예정이다. 또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로마규정에 따라 이를 위반한 군사 공격들에 관한 증언 수집 등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ICC 조사팀 파견 하루 전날엔 러시아가 금지된 무기인 열압력 폭탄을 우크라이나 지역에 떨어트리는 영상이 포착됐다. 러시아 국방 전문가 롭 리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러시아 UAV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열압력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공중에서 수십 개의 폭탄이 목표물에 투하되고 연쇄 폭발로 화염이 치솟으며 주변 지역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타격 지역과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열압력탄을 포함한 집속탄, 백린탄, 화학무기 등이 민간인 피해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된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ICC 조사팀이 파견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3개월 만의 항전 끝에 러시아군에 의해 함락되면서 이 지역에서 자행된 전쟁 범죄 진상 규명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군은 16일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전투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마리우폴은 산부인과 병동과 대피소로 사용된 극장 등에 무차별 폭격을 가한 곳으로, 이곳이 함락돼 증거 인멸 우려가 나온다.

앞서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이동식 화장터를 이용해 시체를 처리하는 등 전쟁 범죄 증거를 지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