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요청에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중국 베이징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시 주석과의 전화 회담에서 시 주석의 69세 생일을 축하하면서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 주석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이유로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인식을 표명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시 주석의 이 같은 반응은 그가 올해 하반기 당 대회를 앞두고 국내 뿐 아니라 대외 환경의 안정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러시아를 방문함으로써 중국이 미국·유럽과 대립이나 갈등을 더 심화시킬 가능성을 기피하려는 것 같다는 취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4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에 상한은 없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신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온도 차가 생기는 양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대책도 실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월 하순 이후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지난 1일 열린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 때도 전날 홍콩에 갔으나 숙박은 중국 본토에서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