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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핀란드 나토 가입 발표에… 가스 끊는다


핀란드 국영 가스기업 ‘가숨’(Gasum)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곧 핀란드에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 같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가숨 측 성명을 인용해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될 위험에 있다. 러시아로부터 수입이 종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숨 측은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 독점업체인 국영 가스프롬의 루블화 지급 요구를 거절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시기적으로는 핀란드 정부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양기구) 가입 추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가숨 측이 가스프롬 수출부문과 중재를 해보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핀란드 정부가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할 예정이라 러시아를 더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가숨 축은 새 가스 공급처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업체는 “발트해 가스관을 통해 천연가스 공급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다만 전송 용량 한계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연가스는 현재 핀란드 에너지 소비의 약 8%를 차지하며 대부분 러시아로부터 구입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5일에도 핀란드에 전력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핀란드 전력기업 RAO 노르딕이 루블화 지불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결과라고 밝혔지만, 이날은 핀란드 대통령과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나토 가입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날이다.

핀란드 외에도 폴란드와 불가리아 등 루블화 가스 대금 지급을 거부한 국가들에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다만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는 이날 가스프롬 측 요청을 수용해 유로화와 루블화 지급 계좌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마련한 특별계좌에 유로화를 넣으면 러시아 은행이 루블화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러시아 정부가 현재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를 회피하면서도 루블화 대금 지급에 응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결제방식이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