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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개전 후 첫 최전선 방문…“재건해 삶 되찾을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수도 키이우를 떠나 최전선의 전투 현장을 찾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3달 만에 최전선 시찰을 한 뒤 국가 재건 의지를 밝혔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해 전쟁의 참혹한 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올레 시네구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하르키우 영토 31%가 러시아군에 점렴당했고 그중 5% 정도 수복한 상태”라며 “완전히 파괴된 건물 225개를 포함해 총 2229채가 파손됐고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북부와 동부 지역의 피해가 심각했다”고 보고했다.


젤렌스크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관료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해 달라”며 “우리는 이곳을 재건하고 삶을 되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문 일정 이후 SNS를 통해서도 “러시아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우리의 영토를 지키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싸울 것이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장병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격려하는 등 희생 정신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병사들에게 “여러분은 우리 모두와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며 “몸 조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례 대국민 연설에서 하르키우 현지 보안 책임자 해임 사실을 전했다. 그는 “하르키우에 와서 현지 보안 책임자가 전면전이 벌어진 첫날부터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애쓰지 않고 본인만을 생각했음을 알게 됐다”며 “어떤 동기에서 그랬는지는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이 밝혀낼 것”이라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해임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일정 이후, 하르키우를 다시 공격했다. 또 돈바스 지역의 핵심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에 무차별적 포격이 이어져, 민간인 15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