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 시간당 110㎜의 폭우가 쏟아졌다. 태평양의 습기가 동아시아로 북상해 다가오는 여름의 시작을 예고했다.
일본 기상전문매체 웨더뉴스는 31일 “오키나와현 남부 난죠에서 낮 12시20분까지 1시간 동안 110㎜의 맹렬한 비가 관측됐다”며 “오키나와현에서 밤까지 저지대 침수 및 토사 재해에 경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후 1시20분을 기해 오키나와현 나하·이토미츠에 토사 재해 경계령이 발효됐고, 일부 지역에선 주민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며 “오키나와 본섬에서 폭우, 낙뢰, 돌풍에 대비해야 한다. 시간당 80㎜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오키나와 지역매체 류큐심포는 “장마전선을 따라 유입된 습기의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하다. 침수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며 “오전 중 폭우로 침수된 도로에서 자동차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이동했다”고 현지의 침수 상황을 전했다.
현재 동아시아와 태평양에서 출현한 태풍은 없다. 오키나와의 폭우는 장마전선의 북상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예보관 마츠우라 유우마는 웨더뉴스 기사에 직접 댓글을 달아 “오키나와가 장마철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한밤중 재해 위험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