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조선족의 문화유산인 판소리는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한국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반발하고 나섰다.
반크는 4일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북 치는 사람의 장단에 맞추어 창, 말, 몸짓을 섞어가며 긴 이야기를 엮어가는 한국의 전통 소리”라며 “그 역사는 신라 때까지 올라갈 만큼 오래됐으며, 1964년 한국 국가무형문화재,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고 소개했다.
반크는 온라인 공간에서 전세계 외국인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설립된 사이버 외교사절단이다.
중국 백과사전 바이두와 무형문화재망(中国非物质文化遗产网), 무형문화재디지털박물관(中国非物质文化遗产数字博物馆) 사이트를 확인하면 판소리는 조선족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중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중국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판소리와 상모놀이를 조선족 전통문화로 소개하기도 했다.
반크는 판소리가 중국의 문화유산이 아닌 한국의 문화유산임을 알리는 ‘판소리가 중국 문화유산? 이게 무슨 소리’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해 4일부터 배포한다.
포스터에는 판소리 글로벌 청원 주소(bridgeasia.net)도 나와 있다.
판소리는 한국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소리로 한국의 살아있는 유산이라는 내용이 청원에 담겨 있다.
반크는 특히 방탄소년단(BTS),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에 이어 전 세계적인 관심이 국악으로도 이어지고 있기에 판소리 역시 우리가 잃지 않아야 할 중요한 유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세계인에게 중국 문화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로 출연해 문화 공정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