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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의 돈바스…우크라 “세베로도네츠크 일부 탈환”-러, 38일만에 키이우 공격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주)에서 연일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지역을 탈환하고 있고, 러시아는 계속해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38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공습을 단행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데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5일(현지시간) 국영 TV에 출연해 “우리는 러시아군에 빼앗긴 세베로도네츠크 영토 20% 정도를 탈환해 현재 절반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도시 대부분을 함락했었지만, 우리 군이 그들을 밀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데이 주지사는 “하지만 러시아군이 대포와 항공기, 박격포, 탱크 등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모든 병력을 이 방향으로 투입해 전황은 어려운 상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지원 병력과 민간인 대피를 막으려 시베르스키도네츠강 다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일일 정보 보고에서 러시아군이 돈바스 전투 지역을 공습해 우크라이나군 증원과 보급을 방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노력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러시아 정밀유도탄 재고가 크게 고갈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날 오전 키이우와 교외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미사일이 군과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했으며 이번 공습은 수주 만에 키이우에서 발생한 규모가 가장 큰 공격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키이우를 상대로 한 이 같은 규모의 러시아군 공습은 지난 4월 2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방문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또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켰다. 시민들은 전운이 감돌고 있는 이 도시를 탈출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전날 러시아군이 이곳에 20개 대대전술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바딤 랴흐 슬로뱐스크 시장은 “대피용 버스와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 도시를 떠나는 사람의 수가 거의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침공 전 인구 11만명의 도시였던 슬로뱐스크에 남은 시민은 약 2만2000여명 남짓이다. 슬로뱐스크와 인근 크리마토르스크는 도네츠크주 경계 지역과 25㎞밖에 떨어지지 않아 북쪽 부분을 확보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