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지역이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되고 있다. 기존에 발견된 유럽과 북미 대륙뿐 아니라 호주와 남미, 서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이후 지난 4일(현지 시간)까지 기존 풍토병이 아닌 27개 국가에서 총 780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발표 당시 257명에서 3배 이상 늘었다. WHO는 “전부는 아니지만 남성 간 성행위자가 다수”라면서 “국가 간 여행으로 감염된 사례는 대부분 기존 원숭이두창이 풍토병화 된 아프리카 대륙 중서부가 아닌, 유럽과 북미를 다녀간 이들에게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대륙을 다녀간 확진자는 소수다.
추가된 발생국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등 서아시아·북아프리카 국가와 호주, 중·남미 대륙의 멕시코, 아르헨티나도 포함됐다. WHO는 비풍토병화 지역 간 여행자 중 감염이 한 건이라도 발생하면 ‘유행(outbreak)’으로 정의한다. 확진자 중 688명은 유럽 20개국에서 발생해 88%를 차지했다. WHO는 “비풍토병 국가에서 갑작스럽게 원숭이두창이 발생하는 건 감지되지 않은 전파가 어느 정도 기간 이뤄져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현재 번지고 있는 원숭이두창이 이전과 다른 특징은 증상이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초기에 수포나 고름 등이 생기는 신체 부위라고 한다. WHO는 “(이번 유행에서는) 많은 경우 생식기와 항문 주변에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입원한 환자 중에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 목적으로 입원 조치된 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증상이 심해 입원한 환자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5022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8일 4068명 이후 139일만에 가장 적은 수다. 현충일 연휴로 인해 전체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루 사망자는 21명, 입원해 있는 위중증 환자는 129명으로 집계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