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80세로 고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잠시만 비틀거려도 SNS 타임라인을 뜨겁게 달군다. 바이든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던 중 발을 헛디뎠다. 이를 놓고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로 떠나는 엔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으로 탑승하는 계단을 오르다가 몸의 중심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케이블채널 C-스팬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계단에서 한 차례 발을 헛디뎌 몸을 앞으로 숙였다.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았고 왼손을 바닥으로 내민 덕에 완전히 넘어지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세를 바로잡고 계단을 올라갔다.
누구나 살면서 겪을 만한 일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실족이 유난스럽게 주목을 받는 건 고령인 데다 처음도 아니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일리노이주를 방문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으로 탑승하는 계단을 오르던 중에도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었다.
뉴욕포스트는 “집권 초기인 지난해 3월에는 발을 헛디디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불신하는 여론의 일각에선 ‘정신적 쇠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와 무관하게 “고령인 대통령을 위해 계단 대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라”거나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SNS에 나왔다.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백악관은 “공항의 강한 바람 때문”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