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오전 엄수되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홀 주변은 역대급 조문 행렬이 계속됐다.
특히 18일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 초청받아 현지에 도착한 각국 정상과 왕족 등이 여왕과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웨스트민스터 홀을 잇따라 찾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도보로 이동해 조문했다. 조문행렬로 혼잡한 상황 등으로 인해 차량을 이용하는 대신 직접 걸어간 이들 부부는 경호원을 대동하기는 했지만, 행인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간소한 행렬이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분은 미국 대통령 전용 방탄 리무진 ‘비스트’를 타고 웨스트민스터에 도착했다. 테러위협이 특히 큰 미국 대통령의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홀에 마련된 조문록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직무를 위한 변함 없는 헌신으로 전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고 적어 고인을 추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도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아일랜드의 마이클 히긴스 대통령과 미하일 마틴 총리,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등 각국의 수장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 외에 여왕의 관을 찾아 고개 숙여 참배하는 나루히토 덴노 일본 국왕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국왕, 펠리페 스페인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 등 각국 왕실의 조문도 이어졌다. 중국의 왕치산 국가부주석도 외교 사절 자격으로 여왕을 직접 찾아 조문을 마쳤다.
앞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지난 16일 군중과 함께 직접 줄을 서 끝까지 대기해 조문을 마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국 당국은 장례식에 100만명 넘게 운집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히스로공항은 국장이 진행되는 동안 항공기 100여 편의 이착륙을 중단하며 주요 슈퍼마켓과 백화점은 휴무를 공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