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는 인도 뉴델리에서 한 여성이 어린 딸의 팔다리를 밧줄로 묶어 옥상에 방치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언론 ANI에 따르면 8일 인도 뉴델리 경찰은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5살 딸을 지붕 위에 묶어둔 여성을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했다.
인도 뉴델리 카주리카스 지역에 사는 이 여성은 지난 2일 자신의 딸이 숙제를 하지 않자 아이를 벌주기 위해 타는 듯이 뜨거운 지붕에 아이를 묶어놨다.
당시 한 이웃은 아동이 묶여있는 모습을 촬영한 25초 분량의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이 이웃은 아이가 지붕에 방치된 것은 오후 2시로 이는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에서 가장 더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고기온은 42℃에 달했다.
영상 속 아이는 반바지에 민소매 차림이다. 팔과 다리가 묶인 채 발버둥을 치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다. 아이는 묶인 팔다리를 풀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실패했다.
뉴델리 경찰은 인디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은 딸이 유치원 숙제를 하지 않아 옥상에서 벌을 준 것”이며 “그는 5~7분 뒤에 아이를 실내로 데려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아이의 아버지는 자전거를 고치고 있었으며 이 소식을 듣자마자 아내에게 매우 화를 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여성은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 아동의 삼촌은 한 현지 언론에 “(아이 엄마가)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며 그의 딸과 11살 아들을 자주 때린다”면서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가 아이들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은 2~3년 전부터”라고 밝혔다. 또 익명의 이웃에 따르면 이 여성은 한겨울에 자신의 아들을 벌거벗긴 채로 거리에 내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상에 방치됐던 피해 여아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