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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유사들, 조 바이든 “공급량 늘려라” 편지에 반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석유 공급 확대를 압박하며 개솔린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하자 정유업계가 곧바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반발하고 나섰다.

개솔린 가격이 폭등하고,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하는 것을 정유회사들 탓으로 돌리지 말라는 강력한 반격이다.

이번에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돈밖에 모르는 기업이라고 직접 비난을 받은 ExxonMobil은 공식성명을 내고 자신들 입장을 밝혔다.

ExxonMobil은 미국에 석유·가스를 공급하기 위해서 다른 어떤 회사보다 많은 투자를 해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50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통해 미국의 석유 생산량을 50% 늘렸다는 점도 강조했다.

ExxonMobil은 이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든 코로나19 기간에도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했다면서 당시 2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 300억달러를 차입해 투자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ExxonMobil의 공식성명이 발표된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유업계에 석유 공급 확대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신들 잘못이 아니라는 정유업계 시각을 보여주는 대응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ExxonMobil, Chevron, Shell 등 정유사 7곳에 직접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시기에 정유사의 높은 이윤이 미국 가정에 직접 전가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유사들이 개솔린, 디젤 등 연료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유업계가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로 많은 폭리를 취하고만 있다고 비판하고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미국 개솔린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갤런(3.78ℓ)당 5달러를 돌파했다.

CA 경우 LA 다운타운에서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8달러를 넘어선 주유쇼가 나타났고 북가주에서는 갤런당 10달러에 육박하는 주유소도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개솔린 급등세가 가라앉지 않고 계속 폭등하면서 개솔린 가격이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유회사들에 보낸 공개 서한은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유업계를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정유업계가 이같은 조 바이든 대통령 압박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연방정부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점입가경의 양상이 되고 있다.

미국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미국석유연구소는 성명을 통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해야한다는 명분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는 정책을 추진해 증산 역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ExxonMobil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일관된 정책을 펼쳐야 석유 공급 확대를 위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했다.

Chevron은 올해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생산을 15% 늘릴 계획이라며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반격을 가했다.

정유업계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할만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조 바이든 정부의 청정에너지 전환 기조 속에서 대단히 힘든 여러가지 제한을 받으면서도 석유 증산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도 정유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정유회사들의 시설 가동률이 이미 90%를 넘는다면서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만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유사들은 현재 바이오 연료와 같은 대체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