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어제(6월17일) 폭락했지만 최근에 계속 치솟았던 국제유가 영향 등으로 미국에서 개솔린 가격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솔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워싱턴 정치권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찾고 있지만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CNN은 고유가가 계속되면 수요가 줄어들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개솔린 가격이 역대급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것이 개솔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 개솔린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수치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개솔린 가격 폭등세가 요즘 심상치 않지만 너무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다시 맞춰서 결국 가격이 원래 자리로 찾아가는데 도움을 주게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주목된다.
CNN은 조 바이든 대통령, 연방의회, Fed(연방준비제도) 등이 개솔린 가격 폭등세 때문에 기록적 고유가 낮추기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무리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무리하게 결과를 내기 위해 나서다가 상황을 더 악확시킬 수 있다며 높은 개솔린 가격 자체가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치솟는 현상은 전형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의해 야기되기 때문에 그런 치솟은 가격이 더 많은 공급 또는 더 적은 수요를 유발하게되고 그러면 수요가 많이 줄거나 공급이 너무 늘어서 균형이 맞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CNN은 시장 균형을 무너뜨릴 만큼 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것은 어렸다고 봤다.
친환경 에너지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오래전부터 계속돼왔고 이 때문에 화석 연료인 미국 정유공장의 생산 능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원유 생산량을 많이 증가시키려면 앞으로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이고, 석유회사들은 시장에 석유가 넘쳐나게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운 증산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에 이익을 투입하고 있다.
따라서, CNN은 가장 좋은 대책이 결국 수요를 줄이는 것이라며 수요 감소가 폭등하는 가격으로 인해서 현실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개솔린 수요 감소는 이미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 AAA가 발표하는 일일 가격 정보를 집계하기 위해 개솔린 가격과 개솔린 공급량을 추적하는 유가정보서비스, OPIS의 톰 클로자 분석가는 최근 들어서 주유소에서 수요 감소가 확인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OPIS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전국 13만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개솔린 양은 지난 6월11일까지 1주일 동안 지난해(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줄었고, 2019년 코로나 19 팬데믹 발생 전 같은 주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노동부에 따르면 1년 전보다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650만여명 늘었는데 엄청난 개솔린 가격 폭등세가 계속되자 사람들이 운전을 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여행 계획 줄이기, 사무실 출근 일수 제한, 대중교통 이용 등이 그런 방법이다.
다만, 모처럼 여름을 맞아 지난 2년 이상 휴가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갤런당 5달러 수준의 개솔린 가격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오랫동안 계획한 여행을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CNN은 올여름 휴가 시즌까지는 개솔린 가격 강세가 유지되다가 여름 휴가가 끝나면 개솔린 수요 감소 현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개솔린 소비와 가격은 통상 가을과 초겨울에 꾸준히 감소했기 때문인데 과연 수요 감소에 의해서 개솔린 가격 하락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