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네 나라로 꺼져” 아시아 여성에 ‘후추’ 테러한 美여성의 최후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 여성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폭력을 가한 40대 미국인 여성이 법정에 서게 됐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욕시 맨해튼지방검찰청은 지난 18일 40대 여성 매들린 바커를 3급 폭행 등 다수의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바커는 지난 11일 뉴욕시 맨해튼 도심에서 아시아계 여성 4명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이 중 3명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바커는 플로리다주 메릿아일랜드 출신이다.

당시 그는 잃어버린 가방을 찾고 있던 한 피해 여성에게 ‘나를 괴롭히는 거냐’며 시비를 걸었다. 이에 피해 여성이 “길을 보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바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으며 “너희들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폭언했다. 그는 피해 여성들을 돕던 아시아계 남성에게도 “이 XX들을 너희 나라로 데리고 가라”고 소리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의 일행 중 한 명은 증거를 남기고자 휴대전화를 꺼내 이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다. 그러자 바커는 일행의 휴대전화를 치며 욕설을 내뱉더니 급기야 아시아 여성의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뒤 달아났다.

뉴욕 경찰은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논란을 빚자 증오범죄 전담 조직을 통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바커는 목격자의 제보로 경찰에 체포됐다.

후추 테러를 당한 니콜 청(24)은 언론 인터뷰에서 “누가 내 눈에 표백제를 뿌린 것 같았다”며 “고통은 점점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부 미국인들이) 동양인에 대한 증오를 내뿜고 있다”며 “도시에서도 혼자서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뉴욕 경찰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증오 범죄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3월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577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고, 이 중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삼은 증오범죄는 110건이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