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카이저 퍼머넌트 간호사 노조가 오늘(23일) 24시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간호사 노조는 병원 측이 충분한 수익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 부족, 과로, 물품 부족 등에 처해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는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이저 퍼머넌트 LA 메디컬 센터 앞, 수 백 명의 간호사들이 ‘안전한 환자 치료를 위한 파업(On Strike for Safe Patient Care)’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카이저 퍼머넌트 LA메디털 센터LAMC 간호사 노조는 새로운 계약 협상에 앞서 오늘(23일) 아침 7시부터 내일(24일) 아침 7시까지 24시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1천 명 정도의 LAMC 간호사가 속한 노조 CA 간호사 협회 CNA는 빠른 속도로 간호사 인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파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간호사들이 겪었던 인력과 근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LAMC에서 20년을 근무한 26년 경력의 간호사 티니 아보가도(Tinny Abogado)는 지난 4개월 동안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50명의 간호사들이 LAMC 병원을 그만뒀다며 경력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환자 치료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보가도는 간호사들이 12시간 교대로 일을 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병원 기록에 따르면 보조 직원 부족으로 간호사들이 12시간 30분 교대 근무 중 식사 시간조차 가질 수 없었습니다.
노조는 수많은 연구에서 의료 종사자들의 피로와 의료 과실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간호사들이 보조 직원의 도움 없이 너무 많은 중증 환자들을 돌보고 있고 제대로 된 휴식시간도 갖게 되지 못하면서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력 문제뿐만 아니라, 간호사 노조는 주사기 등 필수 물품 부족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카이저 퍼머넌트 LAMC 간호사들은 이번 파업을 통해 보조 직원 고용과 필수 물품 보급 확대 등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이저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간호사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CA 간호사 노조가 카이저 병원 소속 간호사들에게 환자 치료가 아닌 파업을 요구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파업 기간 동안 의료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임시 간호사를 고용하고 관리 직원들을 투입 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카이저는 노조와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