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폐차 처리장에서 폐차된 테슬라 전기차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진땀을 뺐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폐차된 테슬라 모델 S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12명이 1시간 넘게 진화작업을 벌였다. 충돌 사고가 난 테슬라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출동한 소방관들이 물을 아무리 뿌려도 배터리에서 치솟는 불길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은 배터리 자체를 물에 잠길 수 있도록 트랙터를 이용해 웅덩이를 팠다. 여기에 물을 채워 넣고 차를 집어넣어 화재를 진압했다.
세크라멘토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웅덩이에 1만7000ℓ의 물을 채워 넣었다”며 “이는 웬만한 건물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양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파커 월본 소방서 대변인은 “전기차 화재는 소방관들이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과제”라며 “전기차 화재 진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4일 오후 11시쯤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서부산요금소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가 톨게이트 도로분리벽과 충격흡수대를 정면으로 들이받아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차 주변 4면에 임시 수조를 만들어 물을 채워 넣어 배터리를 물에 잠기게 해 화재를 진압했다.
지난해 4월 미국 텍사스주에서도 테슬라 모델 S 차량이 충돌사고 뒤 불이 나 소방대가 7시간 동안 약 10만6000ℓ의 물을 쏟아부은 뒤 불이 꺼졌다. 이는 미국 일반 가정이 2년간 쓰는 양과 맞먹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