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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원정 낙태 비용 지원”…대법원 결정에 반기


미국 기업들이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보장 폐기 결정에 직원들의 ‘원정 낙태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연방대법원 결정에 따라 26개 주(州)에서 낙태가 사실상 금지될 것으로 전망되자 해당 주에 거주하는 지원의 낙태권을 기업이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대법원 결정에 대한 미국 사회의 반발 분위기가 기업 태도에서 나타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지난 1일자 사내 메모에서 ‘합법적 낙태’를 포함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집에서 먼 곳으로 여행할 필요가 있는 미국 내 직원들에게 관련 비용을 부담한다고 공지했다. JP모건 대변인은 “직원들의 건강과 웰빙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도 이날 낙태를 포함해 의료서비스 접근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멀리 여행해야 하는 직원들의 비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플로리다주 월트디즈니월드 리조트에서 8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최근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를 불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최근 디즈니월드 리조트를 특별구에서 해제해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했다. 로이터는 디즈니의 원정 낙태 비용 지원이 둘 사이 갈등을 더 크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직원들이 생식권에 관해 결정할 권리를 지지한다”며 다른 주에서 낙태 시술을 받는 비용을 보장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달 2일 낙태를 포함한 의료 관련 여행 비용으로 최대 4000달러를 지원하겠다고 공지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스타벅스, 마스터카드, 알래스카항공도 다른 주에서 낙태 시술을 받은 직원들의 여행 비용을 사후 변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