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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논란’ 질문에 트럼프 역정 “끔찍한 자”

억만장자 금융가로 아동 성매매로 기소된 후 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한 여러가지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7월8일) 백악관에서 고위급 내각 회의 도중에 한 기자의 질문에 정색하고 강하게 반응했다.

바로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한 내용이었다.

NY Times, CNN, FOX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오늘 트럼프 대통령 반응을 소개하며 속보로 전했다.

오늘 회의에서 한 취재 기자가 팸 본디(Pam Bondi) 법무부 장관에게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관련 질문을 한 것이 발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관련 질문을 듣자 거의 동시에 기자의 말을 끊고 끼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그 끔찍한 놈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 엡스타인에 대해서 원색적으로 표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텍사스 홍수 대참사 문제를 포함해서 수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아직도 엡스타인, 이 사람 얘기를 꺼내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며 쓸데없는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갈했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괜찮다”고 하면서 엡스타인 질문에 답변할 것처럼 행동을 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같은 시기에 그런 질문을 하는 건 그야말로 전체 미국인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언급했다.

기자가 백악관에서 굳이 엡스타인 질문을 꺼내게 된 것은 최근 연방 법무부(DOJ)와 FBI가 발표한 공식 메모와 관련이 있다.

법무부와 FBI가 발표한 해당 공식 메모에 따르면,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았던 ‘엡스타인 클라이언트 리스트’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그저 허구의 루머일 뿐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6년 전인 지난 2019년 NY 교도소에서 제프리 엡스타인이 사망해 큰 의혹을 남겼는데 공식적으로 ‘자살’로 확정됐다는 것이 이번 발표 내용이다.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오늘 엡스타인과 관련해 에프스타인이 FBI나 CIA 등과 같은 미국 정보기관이나 혹은 해외 정보기관과 연계됐느냐는 질문도 던졌다.
그리고 엡스타인이 사망한 날 감옥 감시 영상 중 약 1분이 누락된 이유도 함께 질의했다.

이에 대해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엡스타인에게 이른바 클라이언트 리스트라는 건 실제로 없었다고 밝혔다.

FBI가 확보한 수천 건의 엡스타인 관련 영상은 대부분 아동 성착취물로 밝혀졌기 때문에, 공개되거나 외부에 유출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상 중 일부가 비어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교정국(Bureau of Prisons) 시스템 자체의 반복 오류로 설명했다.

1999년 이후 매일 밤 자동으로 녹화 시스템이 재설정되는데, 그 과정에서 매일 동일한 시점의 1분이 누락되는 현상이 발견됐다며, 문제의 누락된 영상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는 것을 밝혔다.

이처럼 온갖 소문이 무성했던 엡스타인 리스트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법무부와 FBI 발표에 대해 많은 미국인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주요 소셜미디어에는 엡스타인 사건을 덮는 것 아니냐며 기자의 질문을 막는 트럼프 대통령 행동이 더 수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 클라이언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루머가 오래전부터 나돌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도 명단에 있어 FBI가 엡스타인 클라이언트 리스트를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제 존재 자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서 이 사건을 묻으려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