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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CA주지사, 석유 회사들 대상 횡재세 도입 어려움 겪어

[앵커멘트]

개빈 뉴섬 CA주지사가 개솔린 가격 폭등으로 과도한 이익을 챙긴 석유 회사들을 상대로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CA 석유 산업으로 엄청난 일자리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가 이들이 주 의회에 약 3천4백만 달러를 로비했기 때문에 주 의원들이 실제로 횡재세 도입에 찬성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입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에서 횡재세 도입을 두고 주 의원들 사이에서 기싸움이 팽팽해지고 있습니다.

개빈 뉴섬 CA주지사는 지난 12월, 개솔린 가격 폭등 속에 기록적인 이익을 챙긴 석유 회사들에 대한 처벌, 이른바 ‘횡재세’ 도입을 위한 특별 회의를 열었습니다.

또, 어제(22일) CA주 상원이 이에 대한 첫 청문회를 진행했는데 많은 민주 당원들이 법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 의원들은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석유 산업은 CA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CA 주의회에 로비하는데 약 3천 4백만 달러를 지출했기 때문에 주 의원들 사이에서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부 주 석유 협회(Western States Petroleum Association)의 회장이자 CEO인 캐서린 리하이스-보이드(Catherine Reheis-Boyd)는 “CA 개솔린 가격이 높은 진짜 이유는 과도한 이익이 아니라 공급 부족”이라며 “뉴섬 주지사의 제안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석유 회사들이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 CA주에서 휘발유를 더 적게 공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빌 도드 상원의원은 “횡재세를 피하기 위해 회사들이 다른 주로 유통 경로를 바꿀 수 있다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짚었습니다.

이에 대해 CA 세금, 수수료 관리국 니콜라스 마두로스(Nicolas Maduros) 이사는 “수년간의 데이터에 따르면 석유 회사들에게 CA주는 수익성이 높은 시장 중 하나”라며 “이곳에서 개솔린 판매를 그만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세금을 걷어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행동을 바꾸기 위한 조치”라며 “뉴섬 행정부는 벌금 부과 사례가 없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뒤이어 스티븐 브래드포드 상원의원은 “석유 회사들로부터 얻은 횡재세를 주민들에게 어떻게 돌려줄 것인지 세부사항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횡재세 관련 법안은 지난 12월 특별 회의 이후로 세부 사항 없이 약 3개월 동안 계류 중입니다.

이에 대해 뉴섬 주지사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 오래 걸리는 이유는 주에서 거의 모든 개솔린을 공급하는 5대 정유사의 투명성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석유 회사 발레로, 필립스 66, PBF 에너지, 마라톤, 셰브론은 공청회에서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100개 이상의 그룹 연합이 청문회가 진행되기 전 횡재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정유 업체들에 책임을 묻고 주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횡재세 법안을 두고 주 의회가 팽팽하게 대립되는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되려면 과반수 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법안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