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기도처를 찾지만 먼 거리는 부담되는 이들에게 도심 속 기도원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서울 홍제동 요나3일영성원(원장 이에스더 목사)이다. 기도처 벽면을 산호 벽돌로 붙여 불볕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 그래서 ‘오아시스 기도원’으로도 불린다. 이곳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집회와 단식기도 사역을 계속했다. 코로나가 크게 퍼질 때도 우수방역시설로 꼽히며 도심 속 ‘기도 요새’의 역할을 해냈다.
영성원은 2000년 3월 18일 서울 방배동에서 ‘3일 기도의 영적파워’ 출판 기념회와 함께 개원하고 두 달 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매일 낮 2시 집회, 산속에서 하는 기도처럼 30분간 부르짖어 기도하는 밤 9시 비상기도회, 바울과 실라가 옥중에서 찬양하며 기도할 때 옥문이 열린 밤 12시에 한밤의 기도회가 이어진다. 이후 자유롭게 기도한다.
또 3일 금식기도가 특징이다. 입소자는 휴대전화를 끄고 외부와 소통을 차단한다. 음식은 물론 물도 입에 대지 않는다. 이들은 영성원의 정규 집회에 참석하고 길이 2m, 폭 80cm인 기도 골방에서 개인적으로 기도한다. 영성원에는 개인기도실이 50개 있다.
이에스더 목사는 지난달 29일 영성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다. 건강은 물론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도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며 “그것을 깨달았다면 이제 하나님 앞에 부르짖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주님, 한 손만 잡아주소서’라고 부르짖어 기도하는 ‘3일 기도의 영적파워’로 유명하다. 그는 “사면이 막혔으나 하늘은 열렸다. 위기를 만난 자의 영적 돌파구, 생존 기도로 승리의 전략을 세워라”는 메시지로 기도의 동력을 강조해왔다. 이 목사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위기는 계속된다”며 “그럴수록 하루라도 빨리 생명을 바치는 기도로 ‘시련의 끝’을 보여 주시는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나3일 영성원은 3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며 “전능자요, 복의 근원인 하나님을 만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목사가 쓴 기도 관련 저서 ‘아주 특별한 부르심’과 ‘52주 요나체험’은 영풍문고 종로본점에서 종교부문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많은 크리스천이 정말로 기도 체험을 바라고 있다는 증거라며 1일, 2일, 3일 단식하며 부르짖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푸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비대면 예배라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우리 영성원에선 기도가 끊어지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도심 속 기도원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요나를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요나 한 사람의 변화가 악한 니느웨성을 살렸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