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을 위해 ‘비장의 카드’들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수 물자를 무제한으로 지원할 수 있는 ‘무기대여법(Lend-Lease Act)’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무기대여법은 제2차 세계대전인 1941년 3월 미국이 영국과 프랑스 등 연합군에게 무기와 식량, 연료 등 전쟁물자를 신속 지원하기 위해 제정했던 법이다.
이 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이 동맹국에 무기를 지원할 때 거쳐야 했던 행정절차 등 장애물을 걷어내고 필요한 무기 등을 적재적소에 바로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법안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미 하원 통과 등 추가 절차가 남았다.
무기대여법이 하원도 통과하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를 실시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우크라이나가 우선적으로 원하는 무기를 빌려 쓰고 전쟁이 끝난 이후 그 대가를 지불하는 식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절대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 역시 “서방이 이번 침공을 자유 질서에 대한 존재론적 위협으로 받아들인다는 신호이면서 우크라이나의 승리 가능성을 믿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하면 보이콧하겠다”며 러시아의 국제통화기금(IMF) 퇴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우크라이나에 신형 공격용 무기를 포함한 광범위한 군사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열린 NATO 외무장관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다양한 무기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가 기존에 제공했던 것뿐만 아니라 (전황의) 변화를 가져올 추가적인 시스템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방어용 무기뿐 아니라 공격용 무기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