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한국계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를 집중 조명했다.
NYT는 허 교수가 영재가 아닌 ‘늦깎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의 성장 과정을 소개했다. 허 교수는 NYT에 “난 수학만 빼고 과목 대부분을 꽤 잘했다”며 “특히 수학은 평균적으로 보통이었다. 어떤 시험에선 그럭저럭 잘했지만 다른 시험에선 거의 낙제할 뻔했다”고 전했다.
허 교수는 중학생 당시 ‘11번째 시간’이라는 컴퓨터 게임에 포함된 체스 퍼즐을 통해 수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수학 문제를 단순화하고 해법을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 자신이 전진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2009년 미국 대학 12곳에 신청서를 내며 수학자의 길에 본격적으로 나섰는데, 1곳을 제외하곤 퇴짜를 맞은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학부 때 수학 성적이 나빴지만 그래도 필즈상 수상자(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의 적극적인 추천서가 있으니 꽤 자신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대기 명단에 올린 어배너-섐페인 일리노이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