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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원숭이두창 확진 54건 ‘더 심각하게 다뤄야’

[앵커멘트]

LA카운티에서 확인된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가 지난주보다 80% 증가하면서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LA카운티 보건 당국은 백신 부족으로 접종 대상자들을 제한하는데 의료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 확산을 더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며 보건 당국의 강력한 경고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숭이 두창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CA주에서 뉴욕주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보고됐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뉴욕 주에서는 오늘(8일) 기준 총 153건의 원숭이 두창 확진자가 보고됐고 CA주는 136건 보고됐습니다.

LA카운티에서는 지난주보다 80% 정도 증가한 54건이 보고되면서 사태 악화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LA카운티 공공 보건국은 여전히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 보건기관과 성소수자 인권 단체들은 보건 당국의 대응이 부족하다며 지적했습니다.

LA에 기반을 둔 에이즈(AIDS) 헬스케어 재단 마이클 웨인스테인 회장은 원숭이 두창 확산 상황을 더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며 보건 당국의 강력한 경고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역 보건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 백신 부족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LA카운티 보건국은 오늘 추가로 6천 회분의 진네오스(JYNNEOS) 원숭이 두창 백신이 도착했다며 오는 11일부터 제한된 대상자들을 상대로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주까지 LA카운티의 원숭이 두창 백신 접종 대상자들은 밀접접촉자와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은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발표된 확대된 대상자들은 지난 3개월 이내에 카운티 내 성병(STD) 클리닉에서 직장 임질(rectal gonorrhea)이나 초기 매독(early syphilis)을 진단받은 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또는 성 전환자입니다.

맨즈 센트럴 교도소(Men’s Central Jail)의 클리닉 직원들 또한 포함됐습니다.

바바라퍼레어 LA카운티 보건국장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LA카운티에서 1천 회분의 백신만을 접종했다며 백신 공급을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적어도 8월까지는 백신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즈(AIDS) 재단은 현재 정기적인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없다면 큰 확산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