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8억달러 투입 ‘뉴 LACMA’(LA 카운티 뮤지엄) 윌셔 지형 바꾼다

7억5,000만달러가 투입되는 미 서부 최대 미술관인 LA카운티 뮤지엄(LACMA)의 신축 프로젝트가 추가 확장공사에 돌입하며 오는 2024년 완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현재 크레인 타워 5대가 동원되어 건축이 한창인 ‘뉴 LACMA’는 스위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피터 줌터의 독특한 설계로 미라클 마일 윌셔가의 지형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6억5,000만달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던 건축 예산이 7억5,000만달러로 늘어났지만 LACMA의 신축 프로젝트에 대한 각계각층의 기대는 높다. 기존의 부지에 신축되는 박물관들과 고가교 형태로 윌셔 블러버드를 가로질러 2층짜리 신축 건물 ‘데이빗 게펜 갤러리’를 연결하는 대대적인 확장 공사로 LA의 예술 및 건축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인 피터 줌터가 ‘블랙 플라워’라고 이름 붙인 원래의 설계안보다 축소되긴 했으나 새로 건축되는 LACMA는 약 34만7,500스퀘어피트의 대규모이다.신축 건물인 데이빗 게팬 갤러리는 테라스 갤러리, 코어 갤러리, 코트야드 갤러리 3개로 구성되어 있다. 피터 줌터의 설계안에 의하면 천장부터 바닥까지 유리 통창으로 된 테라스 갤러리는 조명을 받으면 3차원 세계가 펼쳐지고 도시와 건물을 둘러싼 공원으로 변모하게 된다. 데이빗 게팬 갤러리는 LACMA의 박물관 신축 프로젝트에 개인 기부로는 최대 액수인 1억5,000만달러를 기부한 ‘드림웍스’ 공동 창립자 데이빗 게팬의 이름을 딴 공간이다. 2017년 당시 박물관 건축 예산 6억5,000만달러의 23%에 달하는 기금 확보로 LACMA의 오랜 숙원이었던 신축 프로젝트에 청신호가 켜졌다. 또, 2020년 W.M. 켁 파운데이션 로버트 데이 회장겸 CEO가 거액 기부를 결정하면서 착공에 들어가게 됐다.이처럼 독특한 설계로 미라클 마일의 지형을 변화시킬 LACMA의 신축 프로젝트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도 높다. 지난 2021년 윌셔와 페어팩스 애비뉴에 1차로 3억8,800만달러를 투입해 완공한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그리고 라브레아 타르 핏, 조지 C. 페이지 뮤지엄까지 연결시켰다.이에 따라 주민들은 물론 방문객들 모두 과거, 현재, 미래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접근이 수월해진다.1961년 설립된 LACMA는 미 서부 최대 미술관으로 규모와 위상이 높아지면서 신축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해왔다.특히 한인들에게 LACMA는 상설전시관인 ‘한국관’에 소장품을 전시해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를 망라한 한국 미술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몇 되지 않은 미국 내 박물관 중 하나다. 신축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한국관이 위치한 해머 빌딩이 철거되어 현재 한국관은 문을 닫은 상태이다.그러나 이번 주말 개막하는 박대성 화백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오는 9월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한국 근대미술 전시 등 본격적인 시동을 건 한국 미술 소개가 LACMA 신축애 따른 공간과 기능 확대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현대자동차가 LA 카운티뮤지엄에서 한국 근대미술전 ‘사이의 공간: 한국 미술의 근대’를 오는 9월11일부터 내년 2월19일까지 특별 개최한다. 한국 근대 미술의 형성 시기인 1897년부터 1965년까지 활동한 작가 88명의 작품 130여점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