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0.4%를 기록하면서 연간 5.5% 성장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현지시간)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의 2분기 GDP는 29조2464조 위안(5732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우한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은 우한 사태 충격으로 2020년 2분기 -6.8%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작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로 줄곧 낮아졌다. 당국이 작년 말부터 적극적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올해 1분기 4.8%로 일시 반등했지만 이번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2분기 성장률이 급락한 이유에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도시 봉쇄가 크게 작용했다. 중국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8일부터 약 두 달간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를 전면 봉쇄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전면 봉쇄가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몇 주 동안 부분 봉쇄가 이루어졌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홀딩스가 이번 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31개 도시에서 진행된 전면 또는 부분 봉쇄는 2억4750만명의 사람들의 경제 활동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경제 활동의 약 17.5%를 차지한다고 노무라홀딩스는 전했다.
이로써 중국 당국이 올해 목표한 성장률 5.5%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봉쇄로 인한 2분기 경제 손실이 컸고, 회복 강도도 2020년 우한 사태 이후처럼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민일보는 이날 리커창 총리가 지난 12일 열린 전문가·기업인 좌담회에서 “예상 밖의 심각한 충격으로 2분기 우리나라 경제 발전 상황이 지극히 순탄치 못했다”며 “6월 들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 기초가 여전히 불안정해 경제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중국은 현재 글로벌 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며 “중국의 장기적인 기초체력은 향후 10년 동안 훨씬 더 느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