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상하이 봉쇄 해제 후 회복세를 보이던 육상 화물 물류도 다시 위축되고 있다.
경제 매체 차이신은 20일 교통 정보 업체 G7 자료를 인용해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중국 도로 화물 운송 지수가 101.3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주에 비해 1.3%, 작년 동기 대비 18.3% 하락한 수치다. 주간 화물 운송 지수는 전주 대비로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 봉쇄 완화 후 회복 추세였던 화물 운송 지수가 다시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화물 운송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내 신규 감염자 수는 935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일일 감염자 수는 지난 14일 432명을 기록한 후 매일 늘어나 19일에는 1000명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화물 운송 기사들이 ‘코로나 발생지’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면서 물류 차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운송 도중 봉쇄를 당하는 등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생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물 운송 기사들은 코로나 발생지에 다녀왔다는 기록 만으로도 스마트폰에 설치된 코로나19 방역 코드가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바뀔 수 있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방역 코드가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바뀔 경우 대중교통 이용, 슈퍼마켓 출입 등 정상적 사회생활을 전혀 할 수 없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상하이 봉쇄로 전국적으로 물류망이 마비되면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자 ‘전국 통일 화물차 통행증’을 발급하는 등 지역 간 화물 운송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하지만 아직도 일선 현장에서는 다른 지역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강력한 통제망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100명대로 줄었던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탓에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나 베이징은 감염자가 많이 증가하지 않고 있지만, 간쑤성, 광시성, 허난성, 안후이성 등에 있는 중·소도시에서 감염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한 관계자는 “지난 3월(상하이 봉쇄 당시)과 비교할 때 이번 코로나19 확산은 내륙과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새로운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