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어린이의 첫 번째 사례가 확인됐따.
로셸 웰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주최 화상 행사에서 “2명의 어린이가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감염된 어린이는 캘리포니아주의 유아, 미국 거주민이 아닌 영아다. 모두 양호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가정 내 감염으로 보고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웰렌스키 센터장은 “두 아동 모두 다른 성 관련 남성 공동체에 소속된 이들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미국과 유럽에서 동성애 남성을 중심으로 발병했지만, 각국 보건 당국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도 17세 이하에서 최소 6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풍토병이지만 올해는 평소 감염 사례가 없는 국가에서도 1만5000여명이 확진됐다.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이가 감염자가 많다. 중증 및 사망 비율이 어른보다 높았다.
미국 네브래스카대 의료센터 전염병 전문의 제임스 로러는 나이가 많은 어른은 다수가 천연두 백신을 맞은 덕분에 유사질병인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도 일부 면역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연두 백신은 약 40년 전 이 병을 퇴치한 뒤 접종이 중단됐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