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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중앙은행 BOE, 6개월 이내 기준금리 2배 이상 인상

영국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英 일간지The Telegraph는 영국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로 올라서자 영국 중앙은행, Bank of England(BOE)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앞으로 6개월 내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2 배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The Telegraph 보도는 시장에서 나오는 관측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영국 통계청(ONS)는 7월 英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2021년) 동기 대비 10.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6월 상승률 9.4%와 전문가 예상치 9.8%를 모두 웃돌면서 40여년만에 두 자릿수 물가지수 상승률을 기록한 충격적 결과였다.

Bank of England는 당초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9%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전망치마저 뛰어넘었다.

영국에서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이달(8월) 초 Bank of England는 기준금리를 1.25%에서 1.75%로 0.5%p 인상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서 27년 만에 첫 빅 스텝을 단행한 것인데 7월 소비자물가지수 두 자리수 쇼크로 인해 금리인상을 계속 강하게 해나갈 수밖에 없게됐다.

영국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이달 초 금리인상을 발표하면서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5월 이후 천연가스 도매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영국 통화정책위원회는 러시아 천연가스 도매가격 급등으로 영국과 유럽 국가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The Telegraph는 이번에 인플레이션이 기록적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이제 금융시장에서는 Bank of England가 내년(2023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3.5~3.75%로 인상하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6개월 안에 영국의 기준금리가 현재 1.75%의 두 배로 뛰게 되는 셈이다.

딜로이트의 데바프라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ank of England가 물가 안정을 위한 적극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내년(2023년) 이맘때에는 두 배로 올라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Bank of England의 공격적인 긴축 전망에도 불구하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美 달러와 유로화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적인 긴축과 고공행진중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영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바프라팀 딜로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가을에서 내년(2023년) 사이에 영국의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으로 1.6%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비 지출이 줄고 실업률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점증하는 침체 우려 속에 2년물 영국 국채금리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역전되면서 금리차도 0.17%p로 사상 최대치로 확대됐다.

통상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격차를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한다.

영국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영국 일반적인 가정의 연간 가구당 에너지 요금 상한이 오는 10월에 3,500파운드(약 4,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 예측대로라면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영국 가스·전기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가스·전기 등 에너지 단위 요금 상한을 1년에 두 차례 조정하는데, 오는 10월 조정에서 요금이 상향될 경우 연평균 가구당 에너지 비용이 3,500파운드(약 4,0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로 인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도무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영국 내 인플레이션 역시 한층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Bank of England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영국 물가상승률이 내년(2023년) 1월 14%에 이르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