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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가격 10배 수준으로 폭등

유럽이 에너지 대란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10배 수준으로 폭등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유럽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주요 시장 조사기관들의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네덜란드 TTF 가스 9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19일(금) 기준 ㎿h(메가와트시) 당 234유로 정도에서 거래됐다.

지난해(2021년) 마지막 날 12월 31일 가격과 비교하면 약 8개월만에 3배가 넘게 오른 가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평균적인 해 가격에 비하면 올해(2022년) 경우 10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척도로 인식된다.

이처럼 가스 가격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으면서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유로존 채무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에너지 에스펙츠는 에너지 위기로 내년(2023년) 유럽 경제가 경기침체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인 내년 경제 수치까지 예측했다.

암리타 센 에너지 에스펙츠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는 최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내년 유럽의 국내총생산, GDP가 1.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내년 유로존 전체 경제 성장 수치에 대해 약 1.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비관적인 전망치다.

암리타 센 에너지 에스펙츠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완전히 끊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고,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에너지 가격을 한층 밀어 올릴 것이고 경제 전반에 엄청난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실제로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완전히 끊을 가능성은 그렇게 높게 보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60%로 판단했다.

미국에서의 내년 침체 가능성을 30%로 본 것과 비교하면 유럽 경제 침체 리스크가 미국 보다 두 배나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이미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더 뛴다면 약 9%에 육박한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더욱 치솟으면서 유로존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