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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교관 “전쟁, 외교적 해결 가능성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6개월을 넘기며 장기화되자 전쟁 종식을 둘러싼 비관론도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의 한 고위 외교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희박하고, 현재 상황에선 장기간의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제네바 주재 러시아 유엔 상임대표인 겐나디 가틸로프는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접촉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갈등이 계속될수록 외교적 해결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직접적인 대화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양측의 휴전 협상은 지난 4월 러시아군에 의한 전쟁 범죄 증거가 발견되면서 결렬된 이후 난항을 겪고 있다. 가틸로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속적인 군사 지원과 함께 휴전 협상 결렬은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쟁 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가틸로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 불가론을 강요하고 있다”며 “유엔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정치’에 빠져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 외교는 내가 50년 동안 경험한 것 중 최악의 상태에 있다”며 “세상은 변했고 유엔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사망한 사건도 전쟁에 대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은 전쟁에서 새로운 발화점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