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 한인타운 인근 등 LA 일대에서 불법 레이싱과 난폭 폭주 운전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교차로를 막고 점령하면서 차량 스턴트 묘기를 펼치는 이른바 ‘스트릿 테이크오버’(Street Takeover) 행위도 날로 진화하고 있어 LA 시가 점차 무질서한 범죄의 도시가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LA 타임스는 남가주의 오랜 골칫거리인 ‘스트릿 테이크오버’ 문제를 집중 조명하며, 올해 현재까지 약 600여명이 ‘스트릿 테이크오버’ 행위 및 부주의한 운전을 하다 적발돼 체포됐다고 밝혔다.지난해의 경우 LA 시에서는 상반기에만 500건에 달하는 ‘스트릿 테이크오버’ 사례가 보고됐다. 올해 동기간 동안에는 총 705건이 집계됐는데, 이는 1년 동안에 보고된 전체 수치보다 불과 300건 낮은 수치다.앞서 지난 15일 오전 12시45분께 사우스 LA 하버 게이트웨이의 세븐일레븐 매장에는 ‘스트릿 테이크오버’ 불법행위를 하던 참가자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약탈, 기물 파손 등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 사회에 충격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언론들은 이번 약탈이 제2 4.29 폭동의 재현을 보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번 세블일레븐 약탈사건이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그동안 스트릿 테이크오버가 벌어진 주위 상점들이 많은 피해를 받았음에도 잘 보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이 인근 상점들의 유리창을 깨거나 심지어 상가에 불을 지르거나 가게 안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경우도 많다.신문에 따르면 ‘스트릿 테이크오버’에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10대, 20대들이 동원돼 자동차로 도로를 불법으로 점거 후 불법 레이싱, 폭주 운전, 묘기 등을 부리는데 이 과정에서 도로 위에 유리파편이 떨어지거나 타이어 자국이 깊게 파이곤 한다.일부 스트릿 테이크오버에서는 시각적 자극을 더하기 위해 인화성 물질로 불을 지르고 폭죽을 터트리기도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교통사고도 발생해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는 피해자들도 곳곳에서 발생한다.하지만 ‘스트릿 테이크오버’ 참석자들은 자신들은 타인에게 해를 미치지 않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는 모순된 논리를 펼치고 있다.컴튼시의 엠마 샤리프 시장은 ‘스트릿 테이크오버’는 시의 주요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최근 컴튼시는 교차로에 세라믹 범퍼를 설치하고, 감시카메라를 추가했다.경찰은 ‘스트릿 테이크오버’ 범죄 단속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스트릿 테이크오버’ 행위가 나날이 증가하는 이유는 중범죄로 분류되지 않을 뿐더러 경찰의 출동이 다소 늦어 체포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기 때문이다.신문에 따르면 ‘스트릿 테이크오버’는 대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직된다. 이 때문에 경찰 당국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온라인에서 레이싱 또는 난폭 운전을 조장, 장려, 홍보하는 행위는 적발될 경우 최대 6개월 징역형 또는 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며, 최대 30일간 차량이 압류될 수 있다.또 올해 1월 LA 시의회는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의 길거리 경주에 대한 전문적인 단속을 지원하기 위해 LAPD에게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하는 10만달러 추가 예산을 승인했다.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불법 레이싱을 하다 적발될 경우 운전면허가 정지되는 법안에 서명해 2025년 이후 발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