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개발업자인 릭 카루소(민주·63) 후보는 지난 6월 7일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당당히 2위에 오르면 오는 11월 8일 선거에서 캐런 배스 후보와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그는 LA의‘더 그로브’, 글렌데일의‘아메리카나 앳 브랜드’, 퍼시픽 팰리세이즈의‘펠리세이즈 빌리지’ 등을 포함해 남가주 곳곳에 다수의 유명 건물을 개발 및 운영하는 부동산 개발업체인‘카루소’의 창업자이자 CEO다. 자신이 직업 정치인이나 공직자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장점, 경영인이자 성공적인 개발업자로써의 능력 등을 강조한 메시지, LA시의 문제점에 대한 분석, 유려한 언변 등으로 현직 LA 시의원인 케빈 데 리온과 조 부스카이노,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했다.■주요 공약그는 노숙자 문제 해결, 공공 안전(치안) 확보, 부패 척결 등 3가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노숙자 문제와 관련해서 시장에 당선된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정부 및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시의회 절차로 인한 문제를 줄이고, 행정명령으로 노숙자 주택부(Department of Homeless Housing)을 신설하고 LA 노숙자 문제 총괄 코디네이터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 영구 주택 건설 등 그동안 노숙자 문제 해결 예산 사용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향후 예산 낭비를 방지하는 정책을 만들 것이며, 낭비적 프로젝트들을 모두 철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부족한 셸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0일간 3만개의 셸터를 건설하는 동시에 셸터가 학교, 공원, 기타 민감 지역의 안전과 환경을 헤치지 못하게 만들 것이며, 노숙자 정신 건강 및 중독 회복 서비스와 재활 서비스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거리에 노숙자 텐트를 영구적으로 없애고 500명의 환경 미화 직원을 추가 고용해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등의 계획을 밝혔다.공공 안전과 관련해선 먼저 축소된 LA경찰국(LAPD) 예산을 복원하고, 경찰력을 늘리겠다며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1,500명의 경찰을 추가 고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총기 밀매 단속, 새로운 치안 전략 수립, 총기 안전 보관에 관한 법적 장치 확대, 가정 폭력자들에 총기 소유 금지화, 갱단 범죄 대응 인력 증강, 청소년 갱단 가입 방지 프로그램 확대 등 LA에서 증가하고 있는 각종 유형의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부패 척결과 관련해선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투명한 LA시 행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연봉은 1달러만 받을 것이며, 기업이나 로비스트로부터 기부를 받지 않으며, 로비스트를 만나지 않고 시청 출입을 금하며, 시장의 일정표를 발행해 시장의 누구를 만나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의원의 투명성의 강제하는 법안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한인사회와의 유대릭 카루소 후보는 한인 표심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거 운동 당시부터 한국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한인사회와 적극 소통에 나서고 있다. 그의 캠페인 유튜브 채널은 영어와 히스패닉, 한국어 등 단 3개 언어로만 구성돼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카루소 후보는 한인들이 자신과 같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업정신이 강한 민족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한다. 사업가 출신으로 한인들과 동질감도 느낀다고 강조했다.한편 LA시장 선거 릭 카루소 후보를 위한 첫 한인사회 후원 행사가 22일 강일한 전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의 LA 자택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카루소 후보 지지자 및 유권자 결집과 소통의 자리가 되기도 했다.카루소 후보는 이러한 자리를 만들어 준 한인사회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시장에 당선되도 한인사회를 잊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70여명의 한인이 참석해 카루소 후보의 당선을 응원했다. 이날 약 5만3,000달러의 후원금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카루소 후보는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한인 투표없이는 이길 수 없으며 한인들이 많이 나와 투표해 줘야 한다”면서 “당선된 후에도 한인사회를 잊지 않으며 귀 기울이고 필요한 옳은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카루소 후보는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한인사회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함께 변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출마 이유, 향후 계획 등을 밝히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카루소 후보는 “많은 이들이 많은 것을 가진 내가 왜 시장에 출마하는지 묻는데,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것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LA가 없다면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꿈의 도시가 범죄로 인해, 노숙자 문제로 인해, 리더십의 부족으로, 부패로 인해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비즈니스 친화적 환경과 관련해선, 범죄를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조정해 사업에 드는 비용을 줄여 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약력1959년 1월 7일 LA출생1980년 USC 학사1983년 페퍼다인 법대 1985년 LA 수도전력국 위원1987년 부동산 개발 업체 ‘카루소’설립2001년 LA경찰위원회 회장2008년 LA 콜로세움 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