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민들이 26일(현지시간) 유명 영화 시리즈 ‘분노의 질주’ 길거리 촬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LA의 앤젤리노 하이츠 주민들은 이날 분노의 질주 10편 촬영 현장에 방문해 동네에서 영화를 찍지 말라고 요구했다.
앤젤리노 하이츠는 영화가 인기를 끌며 LA의 관광 명소 중 하나가 됐다. 이곳은 길거리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하는 이 영화 시리즈에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 속 위험한 경주 장면을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며 주민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AP통신은 실제로 폭주족들이 길거리를 질주하면서 밤에는 위험한 곡예 경주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동네 도로 곳곳에는 타이어 바퀴 자국이 흉물처럼 남게 됐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앨젤리노 하이츠 주민들은 촬영장에 찾아가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길거리 경주로 사람이 죽어 나간다” “영화 촬영은 스튜디오에서 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조 마르티네스는 “지금은 통제 불능 상태”라며 “사고를 막기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통안전단체 세이프의 데이미언 케빗 이사는 “길거리 경주는 단순히 불법 행위여서가 아니라 사상자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며 당국과 영화 제작사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