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이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단과 당 소속 의원 사이의 관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통일교와 자민당과의 관계에 대해 “앞으로 통일교 및 관련 단체와는 일절 관계가 없을 것이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다른 단체와도 마찬가지다”라며 “이를 당의 기본 방침으로 삼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자민당은 통일교와 관계를 유지하는 의원이 있을 경우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다. 모테기 간사장은 “만일 이를 지키지 못하는 의원이 있을 경우에는 같은 당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방침을 따르지 않는 당 소속 의원에게는 당을 떠나라는 요구를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모테기 간사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같은 날 임원회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에 대해 통일교와의 관계를 끊고 자신이 참석하는 모임 등이 적절한지를 의원 스스로 점검하도록 요구하는 기본방침을 결정했다.
다만 이번 전수조사에서 통일교 측에 축전을 보냈거나 관련 잡지에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는 등 통일교 교단과의 관계가 얕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의원의 이름은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도쿄 관저에서 대면 기자회견을 하고 통일교와의 ‘관계 단절’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각료 등을 포함해 자민당 국회의원들이 ‘해당 단체(통일교)와의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던 것이 아니냐’는 국민의 지속적인 우려와 의심의 목소리가 있다”며 “자민당의 총재로서 솔직하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