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 Rock) 수장이 은퇴와 관련해서 미국인들이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는 X 세대에 강한 경고를 했다.
블랙록의 최신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안락한 은퇴 생활을 하기 위해서 최소 21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런데 미국인들의 2/3에 가까운 62%가 고작 15만달러 밖에 모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현실이 대단히 냉혹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래리 핑크(Larry Fink) 블랙록 CEO는 미국인들의 은퇴 준비 상태에 대해 시궁창과 같은 현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관리 자산 14조 달러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수장인 래리 핑크 회장은 2025년 연례 서한에서 미국인들 대다수가 안락한 은퇴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블랙록이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은퇴와 관련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응답자들은 안락한 노후를 위해 평균 210만 달러(약 28억 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을 선택했다.
그런데 설문 응답자의 62%가 은퇴 자금으로 15만 달러 미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본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의 고작 7% 수준이다.
73살의 래리 핑크 회장은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인간 생명이 연장되면서 노후 자금과 간병비 부담이 늘어나는데, 대다수가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래리 핑크 회장은 특히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는 X세대(1960년대 중반~1970년대 말 출생)를 언급하면서 은퇴하지 못하는 사람들 문제가 본격화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X세대는 연금 대신에 개인 퇴직연금 계좌인 401(k)에 주로 의존하는 첫 번째 세대다.
래리 핑크 회장은 401(k) 시스템이 금융 계획의 책임을 기업이나 기관이 아닌 개인에게 전가했기 때문에 대중적인 은퇴 솔루션으로서는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어렵게 돈을 모았더라도 이를 평생 어떻게 나누어 써야 할지 즉, 인출 전략 가이드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빌 샤프(Bill Sharpe) 박사는 금융권에서 가장 어렵고 고약한 문제가 인출 전략이라고 했다.
연방준비제도(Fed) 데이터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50~60대 가구의 약 절반 정도가 401(k)나 IRA(개인퇴직계좌)에 단 한 푼도 저축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월평균 약 2,000달러 수준인 사회보장연금에 의존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2030년대 중반이면 기금이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2025년) 기준 美 연령대별 401(k) 평균과 중앙값 잔액을 보면 '중앙값'은 평균값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돼 일반적인 서민들의 은퇴 준비 상태가 훨씬 더 취약함을 보여준다.
블랙록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라이프패스 페이첵(LifePath Paycheck)'과 같은 상품을 밀고 있다.
이는 목표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을 자동 조절하고, 은퇴 후에는 마치 '월급과 비슷하게' 확정적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연금 솔루션이다.
래리 핑크 회장은 강제 저축을 늘리고 기업이 은퇴 계획에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러한 자동화된 시스템이 미래의 표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