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고2 예수님 만난 때가 내 인생 결정적 순간”

장순흥 전 한동대 총장이 최근 삶과 신앙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 ‘하인, 장순흥’을 발간했다. 사진은 한동대 총장 시절 인터뷰하는 모습. 한동대 제공

“눈앞의 것보다 더 멀리 있는 가치, 나아가 영원한 가치에 주목하면 좋겠어요.”

장순흥(67) 전 한동대 총장이 인생의 갈림길에 선 그리스도인에게 제시하는 ‘인생 지혜’다. 장 전 총장은 27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멀리 또 넓게, 장기적 안목으로 신앙을 지키면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전 총장은 2014년부터 지난 1월까지 8년간의 한동대 총장직을 마친 뒤 대전에 머물고 있다. 퇴임 전후로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연재물인 ‘역경의 열매’에 총 30회에 걸쳐 인생 스토리를 게재했다. 최근엔 이를 책으로 묶어 저서 ‘하인, 장순흥’(국민일보·사진)을 발간했다. ‘하인’은 두 가지 뜻을 지닌다. 서번트(Servant), 즉 하인을 뜻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사람’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사람, 하인으로 주님을 섬기며 살겠다’는 그의 인생 고백이다.


저서는 지난 40년간 과학자와 교육자, 행정가로서 그리스도인의 모범을 보여준 한 신앙인의 간증이다. 또 국내 최고 원자력 공학자가 기독교 대학의 수장으로 변신해 기독인재 양성에 헌신하며 일궈낸 ‘역경의 열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장 전 총장은 “‘무엇이 내 인생을 이끌었는가’, 또 ‘무엇이 내 인생의 중요한 가치였는가’를 자문하며 집필했다”면서 “결국 모든 것이 복음과 하나님의 은혜로 귀결됨을 깨달았다. 이 책은 그 은혜에 대한 감사의 고백”이라고 소개했다.

그에게 지나온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고등학교 2학년 때 예수님을 만난 것이죠.” 그는 서슴지 않고 그때가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즉 죽음을 뛰어넘는 복음을 깊이 묵상하고 깨달은 것이 평생 가장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퇴임 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대학 교육의 혁신에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한동대 총장을 맡기 전, 그는 카이스트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대대적인 교육 혁신을 끌어낸 경험이 있다.

한국의 대학교육 제도와 관련, 그는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뛰어넘어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 나아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까지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돕고, 또 다른 이들과 팀을 이뤄 협력하는 법도 함께 익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게 그의 교육 지론이다.

장 전 총장은 반목과 대립, 갈등이 판치는 국내외 현실 속에서 소통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협력의 전제 조건은 소통인데, 바람직한 소통은 서로의 선한 것을 많이 나눔으로써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