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이 주택침입 강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 주말 LA 한인타운 인근 미드시티 지역에 있는 한인 주택에서 대낮에 3인조 빈집털이가 발생했다. 범인들은 유유히 도주한 가운데, 경찰은 1시간 20여분 뒤에나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주택 침입의 경우 빈집 여부와 상관없이 주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과 안전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지난 2일 오후 2시께 1100블럭 크랜셔 블러버드와 베니스 블러버드 교차로 인근에 있는 한 주택에서 흑인으로 보이는 3명이 이 집에 있는 금고를 들고 달아나려하는 모습을 이웃 주민들이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집에 설치돼 있던 경보기가 울려 이웃 주민들의 주의를 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한 목격자는 범인 중 1명이 망을 보고 2명이 집 안으로 유리창을 부수고 침입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범인은 이 집에 철조 울타리가 있어 무거운 금고를 들고 넘어가지 못하기에 철조 울타리를 부수려고 했지만, 끝내 부수지 못하고 금고를 놓고 달아났다.그러나 금고 외에도 이들이 들고 있던 배낭 속이나, 바지 주머니 등 옷 안에 귀중품 등 다른 물건들을 넣어 달아났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이 집 주인은 한인으로 당시 타주 여행 중이었고, 이에 따라 이 집 주차장에는 차가 한대도 없었다. 범인들이 이 집 주차장에 차가 한 대도 없었던 것 때문에 빈집으로 여겼을 수도 있으나, 이 집을 평소 눈여겨 보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나중에 현장을 확인한 결과 범인들은 이 집 울타리를 넘어 1층 창문을 깨고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가운데 경찰의 늦장 대응도 논란이 됐다. 목격 주민에 따르면 신고 후 1시간 20여분이 지나서야 경찰이 현장에 나타났다. 신고한 시점은 범인들이 현장에 있었던 때로 신고도 그와 같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범인들이 모든 범행을 유유히 마치고 돌아가도 충분한 시간 동안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최근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인들도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지난달 31일 ‘윌셔팍연합’(Wilshsire Park Association)은 주민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윌셔팍과 핸콕팍에서만 수차례 빈집털이 사건이 발생했는데 동일 그룹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며, 특히 이들은 커뮤니티 내 한인들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공지하기도 했다.WPA에 따르면 올림픽 경찰서 측은 이러한 빈집털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이사가 답이 아니며, LA 경찰의 자원이 매우 부족하므로 평소 경계하는 것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할 뿐이었다.한편, LA경찰국(LAPD)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LA 전역에서 9,580건의 빈집털이(상업용 건물도 포함)가 보고됐으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5.3% 많아진 숫자다.LA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의 경우 전년동기 425건에서 연간 30.1% 늘어난 553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