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당국이 다시 봉쇄에 나서고 있다. 오는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봉쇄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5일 중국 내 33개 도시가 코로나19로 전면 혹은 부분 봉쇄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봉쇄로 현재 6500만명 이상의 주민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구 2100만명의 쓰촨성 성도 청두시 주민들은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5일째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청두시 내 확진자가 100명대로 늘어나면서 1일부터 4일까지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자 지난 4일 밤 봉쇄를 7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시는 지난 3~4일 6개 구에 대해서 실시한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선전시는 5일부터 지역을 저·중·고위험으로 구분하고 저위험 지역은 거주 단지별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중·고위험 지역은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규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봉쇄를 사흘 더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중추절(추석) 연휴와 10월 1일부터 일주일간의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중국은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확인될 경우 밀접접촉자와 2차 접촉자까지 모두 격리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 중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유행 시에는 봉쇄가 불가피하다.
이에 10월 16일 당대회가 열릴 예정인 수도 베이징에서는 엄격한 관리·감독 지시가 내려졌다. 베이징 당국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공항과 항구에서 철저한 방역과 다른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사람에 대한 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특히 베이징 당국은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에 다녀온 사람에 대해서는 베이징시 진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톈진시 당국도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톈진을 벗어나지 말고,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은 7일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