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가 텍사스와 애리조나주에서 보내는 수천명의 중남미 이민자 유입에 공중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뮤리얼 바우저 DC시장은 비상사태 선포로 예산 1천만달러를 확보해 시에 도착하는 이민자에게 임시숙소, 음식, 의료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이 업무를 담당할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텍사스와 애리조나의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지난 4월부터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중남미 출신의 불법 이민자와 난민 등을 버스에 태워 민주당 인사가 단체장을 맡고 있는 워싱턴DC와 뉴욕, 시카고 등으로 보내고 있다.
국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자체 단체장들에게 말로만 '이민자 보호'를 외치지 말고 이민자 문제를 직접 체험해보라는 셈이다.
워싱턴DC에는 지금까지 약 9천400명의 이민자가 도착했다.
일부 이민자는 호텔과 교회에 거처하고 있지만, 일부는 길거리와 호텔 주차장에서 노숙하는 처지다.
현재 시내 호텔 2곳에 348명이 머물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시에 남기로 선택하면서 약 70명의 이주민 자녀가 시내 공립학교에 등록도 했다.
바우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경 도시가 아니다라며 지금 우리에게 닥친 일은 새로운 상황이다, 이제 이곳까지 찾아온 국경 문제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시 예산은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민자가 다음 정착지로 이동하는 것을 돕는데 사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