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에 따라 왕위를 계승하게 된 찰스 3세가 영국 국왕 자격으로 첫 대국민 연설에 나서 “평생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찰스 3세는 9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 여러분 모두에게 평생 봉사의 약속을 새롭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 동안 내 사랑하는 어머니인 여왕 폐하께서는 나와 모든 가족에게 영감을 주고 본보기가 됐다”며 “여왕은 운명과의 약속을 지켰고 깊은 애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왕이 21세 생일 때 “국민을 위한 봉사”에 평생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그것은 약속 그 이상이었다. 그의 전체 삶을 정의한 심오한 개인적인 헌신이었다”고 떠올렸다.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연설에서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남아프리카 연설에서 자신의 인생을 영국 연방의 국민을 위해 바치겠다고 밝힌 유명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여러분이 영국이나 세계 어디에 있든, 여러분의 신조와 경력이 어떠하든 여러분을 섬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장자이자 계승 서열 1위인 윌리엄 왕자가 콘월 공작이 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왕실을 떠난 둘째 아들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했으며 왕비로 격상된 부인 커밀라를 향해서는 “사랑하는 아내 커밀라의 사랑스러운 도움에 의지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여왕을 ‘사랑하는 어머니’(my darling Mama)라고 부르며 “그동안 열심히 봉사해주신 우리 가족과 국가에 대한 사랑과 헌신에 감사하다”고 했다.
앞서 이날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버킹엄궁의 새 주인으로서 처음 입성했다. 버킹엄궁 앞에 모인 추모객들은 새 국왕에게 열렬한 환영을 보내고 국가인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 제목과 가사에서 전날만 해도 ‘여왕’이 쓰였는데 이제 ‘왕’으로 바뀌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