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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폭염 속 공공시설 위험.. 시민들 “대안 내놔라”

[앵커멘트]

CA주를 강타한 최악의 폭염은 지나갔지만 학교와 버스 정류장 등 공공시설의 폭염 대비 문제점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뛰어 노는 운동장엔 아스팔트가 깔려있고 노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정류장엔 그늘막이 없어, 시급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세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세자릿수에 이르는 폭염이 CA주를 찾아온 가운데 공공시설의 열악한 폭염 대비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높습니다.

첫번째 문제점은 학교의 아스팔트가 깔린 운동장입니다.

LAUSD의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676개 캠퍼스 중 600개  캠퍼스의 운동장이 교체가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를 들어 실외 기온이 90도일때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운동장은 복사열로 인해 기온이 150도까지 치솟는데, 이로 인해 학생들이 일사병, 열사병, 탈진 등 온열진환을 겪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와 더불어 냉방시설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LAUSD의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캠퍼스 중 599개 캠퍼스의 냉난방 환기장치가 수명을 다했거나 수리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학교 시설에 매년 1천95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하지만, 학교 유지 관리에 매년 1억1천달러만을 지출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LAUSD에서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한인 윤씨는 다음 여름이 오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녹취_한인 윤씨>

두번째 문제점은 그늘막이 없는 버스 정류장입니다.

MTA에 따르면 LA카운티 내 전체 1만2천2백개 정류장 중 25%의 정류장에만 햇볕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 50%의 정류장에만 좌석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스 이용객 대부분은 자차가 없는 노인들이나 저소득층으로 이들은 대부분 정류장까지 걸어가고, 버스가 연착되기라도 하면 예정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땡볕 아래에서 보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소에 자주 버스를 이용한다는 한인 김씨는 이번 폭염으로 숨이 막히는 경험을 했다며 정부가 나서서 시설을 보수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_한인 김씨>

이처럼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온현상이 연일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공공시설 관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박세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