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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총선서 우파 연합 승리… ‘극우 바람’ 부는 유럽


스웨덴 총선에서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포함된 우파연합이 승리했다. 스웨덴민주당은 반이민 정책과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워 우파연합 적통인 온건당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유럽에 극우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스웨덴민주당과 중도우파 정당(온건당, 기독민주당, 자유당)으로 구성된 우파 정당 연합은 총 349석 가운데 176석을 차지하며 과반 확보에 성공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의 좌파 정당 연합(사회민주당, 좌파당, 녹색당, 중도당)보다 3석 앞선 것으로 최종 결과는 이번 주말에 발표된다.

선거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스웨덴민주당의 약진이다. 스웨덴민주당은 정당별 득표율에서 사회민주당(30%)에 이은 21%를 얻어 제2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우파연합 리더인 온건당(19.1%)보다 득표율이 더 높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스웨덴민주당은 2018년 총선에서 17.5%의 지지를 받았다”며 “2010년 처음 의회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지지기반을 넓혀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첫 여성 총리이자 사회민주당 대표인 안데르손 총리는 총선 패배를 인정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럽의 극우 정당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중심인 우파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지난 6월 프랑스 총선에서도 극우 국민연합(RN)이 89석으로, 61석을 얻은 정통 보수정당인 공화당을 이겼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