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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 살던 청년, 억만장자 대열 올랐다


브라우저 기반의 그래픽 편집 플랫폼으로 유명해진 피그마(Figma)의 공동창업자 딜런 필드(30)가 창업 10년 만에 ‘억만장자’ 대열에 오르게 됐다. 경쟁업체인 어도비(Adobe)에 이 회사를 200억 달러에 매각하는 ‘빅딜’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필드는 밴처캐피털 등 투자회사와 함께 피그마 전체 지분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7일(현지시간) 4년 전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의 방 1개 아파트에 살며 출근길에 1달러짜리 커피를 마시던 필드의 성공 스토리를 게재했다.

샌프란시스코 북쪽 와인 산지에서 자란 그는 세 살 때 컴퓨터에 빠져 부모에게 사용법을 가르쳐 줄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을 자퇴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

브라운대 3학년 때 억만장자 금융가가 운영하는 펠로우십에 지원해 1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대학을 중퇴해 본격적인 창업의 길을 걸었다. 처음엔 교통을 모니터링하고 난폭 운전자를 잡는 드론 소프트웨어를 내놓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대학 친구인 에반 월러스와 함께 2012년 피그마를 세웠고 창업 4년 만에 제품이 나왔다. 여러 명이 함께 프로젝트를 디자인할 수 있는 그래픽 편집 플랫폼인 피그마는 코로나19를 거치며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2018년 초 1억1500만 달러로 평가됐던 피그마의 가치는 지난해 100억 달러, 올해는 200억 달러까지 책정됐다. 그러자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가 데스크톱이나 앱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유자재로 작동하는 피그마의 가치를 사들였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