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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D-50…여권 약진하며 여야 지지율 동률


미국 중간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하는 등 판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은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와 휘발유 가격 하락, 우크라이나 반격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문제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다만 경제 문제에 대한 유권자 반감이 높아 여전히 공화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BC뉴스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9~13일, 유권자 1000명 대상,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중간선거 승리에 대한 유권자 기대치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46%씩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2% 포인트 뒤졌다. 인플레이션 문제로 공화당이 손쉬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던 상반기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민주당은 흑인(77%), 젊은 층(18∼34세 57%), 대학학위 소지 백인(58%), 여성(53%), 라틴계(46%) 등 정통적 지지층 결집을 얻어내며 상승세를 탔다.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5%로,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3% 포인트 올랐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46%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해, 공화당 지지(44%)를 오차범위 내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2%로 지난 7월 조사(33%)보다 9% 포인트나 상승했다. AP통신이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5%로 역시 두 달 전(36%)보다 9% 포인트 올랐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중간선거 때 예상 밖의 선전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

NBC뉴스는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권의 상승세가 ‘트럼프 효과’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NBC뉴스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34%로 퇴임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부정 평가는 54%로 급증했다.

중간선거 판세를 분석하고 있는 데이터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은 이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확률을 71%로 내다봤다. 민주당이 최대 54석을 차지할 확률은 80%까지 나타났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탈환 가능성을 60%로 예측했지만, 지난여름 당내 역전이 시작됐고, 이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하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을 71%로 봤다. 그러나 지난 7월 초 87%에서 16% 포인트나 하락했다. 파이브서티에잇은 “하원 민주당은 여전히 약세지만 상황이 개선됐다. 낙태권 폐지 결정 이후 여론은 민주당 쪽으로 조금씩 기울어졌다”고 설명했다.

NYT는 휘발유 가격 하락과 바이든 대통령의 입법 의제 돌파, 연방대법원의 낙태권리 폐지에 대한 불만 여론, 트럼프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전국적 관심 등 4가지를 민주당 상승세의 동력으로 꼽았다.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불확실한 경제와 같은 선거 기반은 민주당에 아직 도전적이다”며 “전국적 분위기는 초여름보다는 밝지만, 여전히 우울하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