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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손주 조지 왕자·샬럿 공주 장례식 참석… 브라질 대통령, 자신의 대선에 이용 ‘빈축’


‘세기의 장례식’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19일(현지시간) 장례식에는 증손주인 조지(9) 왕자와 샬럿(7) 공주도 참석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장례식을 자신의 정치에 이용하다 빈축을 샀다.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는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 낳은 자식이다. 둘은 왕위 서열에 따라 부모의 뒤에서, 숙부인 해리 왕자, 숙모인 메건 마클 왕자비보다는 앞에 서며 장례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입장했다.

여왕 서거로 찰스 3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왕위 계승 서열은 그의 첫째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가 1순위, 이어 윌리엄의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순으로 2∼4위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장례식을 앞두고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의 참석 여부를 매우 신중하게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는 여왕을 ‘갠 갠(Gan Gan)’이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한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을 위해 여왕의 장례식을 이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영국 주재 브라질대사 관저 발코니에서 연설을 통해 2분 동안 여왕을 추모한 뒤 곧바로 ‘대선 모드’로 돌변했다.

그는 “우리는 바른길을 가고 있다”며 “우리는 마약 합법화, 낙태 합법화 논의를 원치 않는 나라, 젠더 이념을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라고 말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문 차 해외에 나가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자 브라질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우익 정치인이자 한때 보우소나루와 협력했던 조이스 하셀만은 “보우소나루는 여왕의 장례식을 선거 연단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왕은 생전에 길고 지루한 장례식을 원치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당파 종신 상원의원이자 전 영국 성공회 요크 대주교 존 센타무는 BBC를 통해 “여왕에게 직접 들었는데 여왕은 길고 지루한 장례식을 지양했다”며 “장례식은 지루하지 않았고, 합창을 들을 때는 하늘의 축복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