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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의 정정함…장례 전날 공개된 여왕 즉위 70년 사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즉위 70주년을 기념해 촬영했던 미공개 사진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여왕의 장례식을 하루 앞두고 영국 왕실이 공개한 것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사진이다.

사진작가 라날드 매케히니가 찍은 것으로 여왕이 즉위 70주년 행사 ‘플래티넘 주빌리’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5월 촬영한 인물 사진이다. 사진 속에는 파스텔 톤의 하늘색 옷을 입고 환하게 웃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전 모습이 담겼다.


커밀라 왕비는 이날 BBC 인터뷰에서 “여왕은 아름다운 파란 눈을 가졌다. 여왕이 웃으실 땐 눈동자가 얼굴 전체를 환하게 비췄다”며 “나는 언제나 그녀의 미소를 기억할 것이다.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서 여왕은 평소 애용하던 세 가닥의 진주 목걸이를 걸었고, 아콰마린과 다이아몬드가 박힌 클립 브로치를 왼쪽 쇄골 위에 포인트로 달았다. 이 브로치는 1944년 부친인 조지 6세 국왕이 여왕의 18세 생일 선물로 준 것이다.

여왕은 2020년 2차대전 전승 기념일 75주년 기념 연설과 2012년 즉위 6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 TV 연설 때 이 브로치를 착용했다고 BBC는 소개했다.


한편 여왕의 장례식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됐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서거 이후 57년 만에 국장으로 거행된 이날 ‘세기의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500여명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런던에는 수백만명이 장례 행렬을 직접 보기 위해 운집했다.

장례식에 앞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여왕의 96년 생애를 기리며 1분에 1차례씩 종소리가 울렸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25세 젊은 여왕이 즉위 1년여 만인 1953년 대관식을 치른 장소이자 1947년 남편 필립공과 결혼식을 올린 곳이다.


아들 찰스 3세 국왕은 장례식이 거행되는 동안 북받친 듯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여왕의 관 위에는 찰스 3세의 친필 메모가 담긴 카드가 올려졌는데, 메모에는 “다정하고 헌신적인 기억을 담아, 찰스 R.”이라고 적혀 있었다. R은 라틴어로 왕(Rex)을 뜻한다고 한다. CNN은 이를 소개하면서 “찰스 3세가 남긴 가슴 아픈 글”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