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남성이 태국 골프장에서 태국인 여성 캐디들을 성추행하는 영상을 SNS에 자랑하듯 올려 태국인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21일 온라인에 따르면 일본인 트위터 사용자 A씨는 최근 “일본 남성 B씨가 태국 여성을 성추행하고, 인스타그램에서는 태국인을 비하했다”면서 일본인 남성 B씨의 성폭력 영상을 공유했다. A씨는 2년여 전부터 동남아시아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일본인을 고발해 왔다.
영상에는 태국인 캐디들이 일본어로 ‘나는 문란한 캐디입니다’라고 적힌 골프공을 들고 있는 모습, 콘돔과 성인용품을 받고 당황하는 모습, B씨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B씨는 캐디의 엉덩이를 만지거나, 캐디의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중요 부위를 만지게 하기도 했다.
A씨는 태국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인은 동남아시아인에게 어떤 끔찍한 짓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비열한 성추행, 인종차별과 여성 멸시까지. 어디가 대체 신사의 스포츠냐. 일본인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A씨 트윗 내용이 태국 내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다수의 현지 매체에도 보도됐다. 태국 일간지 카오소드는 18일 “태국 법이 약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이라며 “태국과 일본의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여론이 빗발친다”고 지적했다.
B씨는 문제가 된 성폭력 영상을 18일 밤 삭제한 데 이어 19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지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