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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 전세계 곳곳 파업 “물가 높은데 임금 올려줘야지..”

주로 제3세계,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던 노동자 파업이 이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어 그로 인한 경제적 후유증이 상당한 정도에 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은 올 상반기에만 액 180여건에 달하는 파업이 일어났는데 특히 최근에 UPS 노조가 파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또 한번 물류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독일과 프랑스에서 항공노조 파업이 잇따르고 있고, 영국의 경우 언론인과 변호사 등 15만여명이 파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 노동자들이 일제히 파업에 나서며 글로벌 경제 마비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지난 16일(금) 프랑스에서 관제사들 파업으로 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NY Times는 미국에서 올해(2022년) 상반기 동안에만 약 180여건의 파업이 일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高 현상’이 겹치며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이뤄지던 노동자들 시위가 이제는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NY Times에 따르면 코넬대 산업·노동관계 대학원 연구진들이 파업 추적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집계한 결과 지난 1∼6월 사이에 미국 전역에서 노동자 파업 건수가 한 달 평균 30여건인 18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Washington과 Ohio 주 교사 노동조합, Pennsylvania 주 요양보호사, CA 주 심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군과 지역의 노동자 약 78,000여 명이 임금 협상 결렬 등의 문제로 직무를 놓고 거리로 나선 것 등이 포함됐다.

그나마 지난 16일부터 예정됐던 30년만의 철도파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재로 위기를 넘기고 일어나지 않았지만 대형 물류업체 UPS 노조 파업이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올 하반기 자칫 심각한 유통업계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분위기다.

유럽도 미국과 비교했을 때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 관제사 노동조합인 전국항공수송관제사노조(SNCTA)는 지난 16일 파업한 데 이어 오는 28일(수) 3일 동안 추가 파업을 예고했다.

단 하루 파업에 그치기는 했지만 그 파괴력은 대단해서 파리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400편 이상이 취소돼 8만여 명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 3일 동안 추가 파업시에 하늘길이 완전히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에서도 루프트한자 항공 조종사들이 지난 2일(금) 파업에 나서며 프랑크푸르트·뮌헨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항공편 800여 편이 취소됐다.

영국에서도 지난달(8월)부터 철도 노동자, 언론인, 변호사, 우편 노동자 155,000여명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 유럽 노동자들은 한 목소리로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대량 해고 사태가 일어난 이후 점차 업무가 정상화되며 근로 강도가 높아졌고, 물가상승률 대비 임금인상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아르헨티나·페루·쿠바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일어나던 물가 항의성 파업·시위와 성격이 매우 비슷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이제 개발도상국만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물가가 폭등해 계속 고공행진 중이어서, 이로 인한 생활 수준이 떨어진 것에 따른 불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Wall Street Journal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로 인해서 파업이 더욱 ‘흔한 일’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