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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체중 급격히 늘어… 다이어트 ‘요요’ 왔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재 체중이 140㎏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권 첫해인 10년 전보다 무려 50㎏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확연히 체중이 줄어든 모습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외모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체중은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 지표로 해석된다. 우리 정보 당국도 주시하는 정보 중의 하나다.

국가정보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과 관련해 “많이 줄였다가 최근 과거의 몸무게인 130∼140㎏대로 복귀한 게 확인됐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정원의 보고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의 체중은 2012년 처음 집권했을 때 90kg이었다가 2014년 120㎏, 2016년 130㎏에 이어 2019년 140㎏까지 증가했다. 이후 2020년 120㎏까지 감소했는데 최근 다시 불어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감소한 체중을 어느 정도 유지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해 6월 한 중년 남성의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보이실 때 우리 인민들은 가슴 아팠다”는 인터뷰를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도 김 위원장의 체중 변화를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해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행사 때 날씬했던 김 위원장을 두고 본인이 아니라 ‘가게무샤’(影武者· 대역)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처럼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비만형 체형인 데다 심혈관계 가족력이 있다. 이 때문에 체중 감량을 여러 차례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전 몸무게로 돌아가는 ‘요요 현상’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진상으로도 확인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28일 당 전원회의 때만 해도 턱이 다소 갸름해진 모습으로 셔츠 목둘레에 공간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약 5개월 후인 지난 5월 12일 당 정치국 협의회 때 공개된 사진을 보면 셔츠 목 부분이 다시 꽉 들어차는 등 몸집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이달 초 북한 정권수립 74주년(9·9절) 기념식 행사에서 포착된 사진을 보면 턱살이 접히고 얼굴의 윤곽이 전반적으로 두루뭉술해진 것을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체중 증가를 두고 극심한 통치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북미 하노이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나면서 제재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강대강 정면승부’를 천명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와 매년 반복되는 자연재해 등으로 내치와 외치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김 위원장의 불어난 체중에도 그의 건강 상태는 문제가 없다는 게 국정원 평가다. 국정원은 “현재 말투나 걸음걸이에서 건강 자체의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