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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통과 北미사일에 기시다 “폭거”… 홋카이도 피난 지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4일 오전 일본 열도를 통과하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폭거”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을 논의했다. 마쓰노 히로카츠 관방장관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NSC 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응을 지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북한에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쓰노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며, 특히 일본 열도 통과는 일본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마쓰노 장관은 “일련의 북한의 행동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북한에 항의해 가장 강력한 말로 비판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시스템인 엠넷(Em-Net)의 속보와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지방자치단체와 방송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했다.

일본 열도 최북단인 홋카이도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주민에게는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경보가 내려졌다. 이번 미사일로 일본 선박이나 비행기 등에 관한 피해가 들어온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2017년 8월 29일과 같은 해 9월 15일 자국 상공을 통과하자 홋카이도 등 일부 지역 주민에게 대피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일 오전 7시 23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일본 상공을 넘어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